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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에 감사합니다.
작 성 자-- 이수진 등록일 2011/10/05 조   회 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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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꾸러미를 시키는 첫번째 이유는 장보기의 귀찮음을 덜기 위함이었습니다.

마트에 가면 충동구매와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되는 것도 가정경제에 꽤  큰 해악이더

라구요

 

하지만 요새 제가 꾸러미를 사랑하는 이유가 조금은 바뀌었답니다. 장바구니를 받다

보니 분명 4인가족 식단임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밥을 잘 못먹는, 안먹는(?) 남편과 까다로운 아이들의 입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식재료가 뒤쳐질 때가 많았습니다.

참 아깝지요! 좋은 식재료를 냉장고에서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버려야 하는 기분은 모든 엄마들이 공감할 겁니다.

 

먹을 것에 대한 궁리!

이걸 어떻게, 무얼, 언제 해먹나? 이런 계획들을 세워보고, 또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 인터넷을 뒤지게 되고 뭐 이런식의 창의적(?) 궁리를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아침을 잘 안 먹는 남편을 괴롭히고 갖은 협박을 하여 지금은 가족이 함께 모여

아침을 먹는 시간이 꽤 많아졌습니다.

아빠가 들어왔는지 안들어왔는지 별 관심도 없던 아이들이 그래도 아침을 같이 먹으며

이런 저런 소소한 수다를 떨어대며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건강한 밥상, 꾸러미는 아마도 삶의 방식을 조금씩 바꾸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삶의 방식을 바꾸는 데는 여러가지가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시간이 필요할테고 대상자간의 공감대 형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에서 얘기한 것은 소비자인 제 입장에서의 변화체감일테고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또 조금 다르겠지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는 것도 투자비용 대비 경제성과 효율성이 어느 시점에는 산출되어야 할 터이니 꾸러미가 성공하려먼 우리 소비자들이 잘 참고 기다려 주어야 할 터인데요.^^ 농산물이 공산품처럼 찍어나오는 물건이 아니기에 조금 모난 가지가 들어오더라도, 조금 맛이 떨어지는 사과가 들어오더라도 잘 참고 기다려주렵니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 하니 무슨 로컬푸드 관계자 같네요^^ 

사실 제가 시골에서 한 2년 정도 조금 텃밭을 일구어 봤는데요. 올해부터는 싹 접었습니다. 그게 보통 상노동이 아니더라구요. 이렇게 좋은 꾸러미를 꼬박꼬박 배달받고 있는데 어찌 고마운 마음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 기다림의 시간을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행복한 정책으로 가게 하기 위한 행사가 이번 <로컬푸드 인 완주>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늘 고마운 마음 한번은 전하고 싶었는데 가족이 함께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해주신 모든 관계자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생산자를 믿고 기다리는 소비자가 많이 늘어나게 애써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죠?

사람관계는 기다림이 쉬운데 좋은 정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감동'이 있어야 한다는 거... 정책과 감동이라... 참 쉽지않은 길을 가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응원을 보냅니다!!!

 

 

이번주에 꾸러미에 온 재료로 제가 끓인 청국장이랍니다. 

부족한 글과 함께 맛보시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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